입속 세균이 뇌 건강을 좌우한다?

잇몸 질환과 치매

최근 의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흥미로운 주제, ‘구강 건강과 치매의 연관성’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매일 하는 양치질이 단순히 충치 예방이나 입 냄새를 없애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놀랍게도 최근 연구들은 잇몸 건강이 우리 뇌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 잇몸 질환과 관련된 특정 세균과 염증 물질이 발견되면서 의학계는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제 잇몸 건강은 단순한 미용이나 불편함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인지 건강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입속 세균이 뇌까지 간다?

우리 입 안에는 수백 종류의 세균이 살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구강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이 중 일부가 잇몸 질환을 일으키는 나쁜 세균들로 대체될 수 있습니다.

연구자들이 잇몸 질환의 주범인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Porphyromonas gingivalis) 세균을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 발견했습니다.

그렇다면, 입안에 사는 세균이 어떻게 뇌까지 이동할 수 있을까요?

이 세균은 잇몸 질환으로 생긴 염증으로 약해진 잇몸 조직을 통해 혈류에 침투한 후:

  • 혈액을 타고 온몸을 돌아다니며
  • 뇌로 이동해 염증을 일으키고
  • 알츠하이머병의 특징인 ‘아밀로이드 플라크’ 형성을 도와줍니다.
  • 뇌를 보호하는 장벽인 혈액뇌관문(blood-brain barrier)을 약화시켜 더 많은 유해 물질의 침투를 허용합니다

잇몸 질환과 뇌건강의 관련을 보는 연구들에서 만성 잇몸 질환을 오래 앓은 사람들은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훨씬 높았고, 잇몸 질환이 심할수록 인지 기능이 더 빨리 나빠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잇몸 건강과 뇌 건강 사이에 중요한 연결고리가 있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잇몸 질환으로 생기는 만성 염증이 뇌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줍니다.

과학자들은 ‘진지페인 억제제’라는 약물이 잇몸 질환 세균이 만드는 유해 물질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늦출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 약물은 부작용으로 개발이 중단되었지만, 현재 더 안전한 두 번째 버전이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초기 연구에서는 이 약물이 인지 저하 진행을 늦추고 뇌의 건강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다는 희망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강 건강 관리법

하지만, 우리가 현재 할 수 있는 것은 건강한 입안을 만드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구강 관리법을 정리했습니다.

  1. 정기적인 치과 검진: 6개월마다 치과를 방문하여 잠재적인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세요
  2. 올바른 칫솔질: 하루 최소 2번, 2분 이상 꼼꼼하게 칫솔질하기
  3. 치실 사용: 매일 치실을 사용하여 칫솔이 닿지 않는 부분의 플라크 제거하기
  4. 금연: 흡연은 잇몸 질환의 주요 위험 요소입니다
  5. 균형 잡힌 식단: 설탕이 많은 음식을 줄이고, 비타민 C와 항산화물질이 풍부한 식품 섭취하기

입 안의 건강이 뇌 건강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일상적인 구강 관리가 단순히 치아를 보존하고 구취를 예방하는 것을 넘어, 우리의 인지 기능과 장기적인 뇌 건강을 지키는 방패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글은 의학 연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나,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건강 문제가 있으신 경우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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